보통 야근은 이러한 경우에 하게 된다. 일을 계속 미루다가 마감기한이 닥쳤을 때 부랴부랴 해야 한다거나, 갑자기 급박한 일이 생겼을 때. 그리고 일과 시간에 농땡이 부리다가 시간 다 날려먹고 일을 마치지 못해서 야근을 해야 할 때. 작년에는 첫 번째나 두 번째의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들어선 세 번째의 경우가 많았다. 일과 시간에 초집중해서 일하자고 마음을 먹어도, 며칠만 지나면 까맣게 잊고 제대로 일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것도 참 안 좋은 습관이다.
아무튼 어떠한 이유가 되었든 야근을 하게 되면 늘 떠오르는 한 가지 생각이 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가고, 쉽게 대체될 수 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 할까? 초과 근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언젠가 떠날 건데 뭐 그리 열심히 하냐?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지만, 몇 년 뒤에는 떠날 '운명'이기에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만 한다.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향해 지금 당장 자기계발을 하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매 순간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과 이후의 시간과 휴일은 정말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도, 휴일만 되면 빈둥거린다거나 스마트폰에 빠져 시간을 날려먹는 짓을 수도 없이 해왔다. 인간이란 참 재밌는 존재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에 초과근무를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다. 내가 정말로 이 일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주어진 업무일 뿐인데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일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렇게 일해도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자기계발만 해도 하루가 짧게 느껴지는데, 야근은 시간 낭비 그 자체다. (그러면서도 주어진 일은 어떻게든 끝내려고 책임지고 열심히 하는 성격이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가? 나를 뽑아주고, 월급을 주는 직장에 대한 어리석은 불평인 걸까? 정답을 알 수가 없다. 물론 내가 일과 시간을 허투루 보내서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엔 그건 내 잘못이 맞다.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 못 한 죄. 나의 잘못을 괜히 남의 탓으로 돌리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니까.
어쨌든 나는 몇 년은 여기에 더 있어야 하고, 직장 생활을 만족스럽게 하기 위해선 분명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또 하나의 과제가 생겨버렸다... 그러나 문제 해결을 하게 되면 분명 더 발전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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