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tion Faking : 진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행동하는 게 아니라 과정에 대해 자신을 잠시 속임으로써 좋은 기분이 들도록 만드는 행위. 쉽게 말해 무언가를 하긴 하는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행위이다. 착각, 하는 척, 공상이라는 단어와도 관련이 있다.
유튜브 라이브 아카데미 채널에 어느 날 Action Faking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이 길지 않으니 반드시 보는 걸 추천한다. 영상에 이런 말이 나온다. '어떤 자기계발 영상을 보고 내용을 이해했으며 공감이 된다고 느끼고, 그동안의 잘못된 습관이 바로잡히는 것 같은 성취감이 묘하게 들 때가 있다. 어떠한 행동을 실제로 하기도 전에...'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나 동영상을 보고 나서 갑자기 내 인생이 잘 풀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해봤을 것이다. 빨간모자 쌤은 사람들의 90%가 Action Faking에 빠지기 쉽다고 하면서, 내용을 단순히 이해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을 경계하라고 강조한다.
처음 이 동영상을 보았을 땐 나는 Action Faking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동영상에 나오는 내용을 노트에 적어놓은 다음, 까맣게 잊고 살았다.(Action Faking) 그렇게 2달 정도가 흘러 추석이 지난 후 나는 심각한 죄책감에 빠지게 되었다. 연휴 때 완벽히 시간 관리를 하며 자기계발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연휴 내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다는 사실에 나 자신에 환멸을 느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내가 올해 해왔던 거의 모든 것들이 Action Faking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각나는 것들을 몇 개 적어보려고 한다. 올해 초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내가 운동하는 것 자체에 만족을 느꼈을 뿐이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3끼 꼬박 챙겨 먹는 행위는 제대로 하지도 않았다. 휴일만 되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다. 늦게 일어나 아침을 굶게 되니 살이 찔 수가 있을까? 내가 게으르게 살든 어떻게 살든 운동만 하면 몸이 좋아질 거란 착각을 했었다. 그 결과? 9개월 동안 몸이 어느 정도는 보기 좋게 변했지만, 체중 증량은 3kg 이상 하지 못했다. 영어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출/퇴근하는 시간에 운전하며 팝송을 듣고, 영어 강의 영상을 들었다. 이러한 행위들을 하는 순간에는 나 자신이 대견했고, 영어 회화 실력이 금방 향상될 것만 같았다. 배운 영어 표현들을 따로 노트에 정리하거나, 복습하는 행위는 전혀 하지 않은 채, 그냥 내가 영어 '듣기'를 하고 있다는 것에 심취해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퇴근을 하고 나서 남은 시간을 대충 보내다가 밤 11시가 되어서야 갑자기 오늘 하지 못한 일들을 다 해야겠다며 새벽 2~3시 멍청하게 할 때가 많았다. 여기서도 Action Faking이 많았는데, 유튜브 영어 클립에 나오는 영어 표현들을 몇 번 따라하고(그리고 복습은 하지 않았다), 동기부여 동영상을 그냥 보기만 하고(영상을 보는 순간만큼은 내 인생이 바뀐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인터넷을 켜서 스포츠 기사를 본다든가 하는... 제대로 된 몰입을 하지도 못한 채 수면 시간만 날려 버리고 늦게 자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어려웠다. 늘 피곤한 상태에서 일어났었다.
요 며칠 간 정말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시간 낭비를 너무 많이 해왔다는 사실에 의욕도 떨어지고, 나는 왜 이렇게 못났을까 하는 자책을 끊임없이 했었다. 목표했던 것들은 거의 이루지 못한 채... 그러나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제라도 내가 그동안 Action Faking에 빠져 지냈다는 사실을 알고,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았으니까. 그동안 해왔던 행위들을 안 하면 된다. 간단하지 않은가? 나는 내가 그동안 해왔던 모든 Action Faking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남은 내 삶의 시간들이 소중하니까,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 Action Faking을 하지 않도록 삶의 모든 부분을 '재공사'하고 있다. 재공사를 하면서 어느 부분들을 보완해야 할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Action Faking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정확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중, 일과 후, 주말 등 하루하루 보내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기록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부분을 기록하고, 자투리 시간에 어떤 것을 할지 기록하는 식으로 모든 것들을 기록하면 된다! 특히 책이나 자기계발 영상을 보고 나서 배운 점들을 기록하며 삶에 적용하고, 영어 공부를 한 다음에는 반드시 노트에 표현을 정리하고, 여러 번 말해보면서 새로운 표현도 직접 만들어보며 무엇보다도 복습을 해줘야 한다는 것. 삶에서 배운 것들을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단순히 보기만 해서는 기억에 남지도 않을 뿐더러 시간 낭비만 될 뿐이다. 무언가를 단순히 하거나 보는 행위에 만족하면 발전은 없다. 인생의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자기 반성을 하면서도, 그래도 내가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건 기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결과물은 없었어도, 어쨌든 '자기 성장'이라는 목표를 갖고 살아왔던 건 분명하니까. 그래서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박수를 쳐주었다. 지금 이 순간, 그리고 밝은 미래를 위해 나는 앞으로의 내 삶을 더 멋있게 살 것이다.
유튜브에서 영업 관련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김형준'이라는 분께서 하신 명언을 적으며 글을 마무리한다.
"아마추어는 느낌으로 살고, 프로는 사실에 입각해서 산다. 성공한 프로가 되기 위해선 기록해야 한다."
* 김형준 님께서 알려주는 성공을 위한 3가지 습관(김짠부님 채널에 나와서 하신 말씀인데, 6분 27초짜리 영상이라 시간 내서 보는 걸 추천한다! 영상을 보면서 반드시 기록하고 삶에 적용하는 거 잊지 않기)
-일기 쓰기(일기의 양은 중요하지 않다. 나 자신과 대화하자)
-확언하기(잠에서 깨자마자, 그리고 잠들기 직전에 슈퍼맨 포즈를 하며 자기암시 하기)
확언을 하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계속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됨 ++ 말을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 나 자신 칭찬해주기(사소한 것도 괜찮다. 운동을 하러 간 것, 공부를 하는 것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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