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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스 끈기 독서 챌린지 42일차

 - 오늘의 책: 부자의 그릇

 *** 이 책도 자청 님이 추천했었는데, 몇 년 전에 읽었을 땐 '아, 그렇구나~'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어갔었다. 오늘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길지 않아도 인생의 지혜를 참 많이 담고 있다는 걸 느꼈다.

 

 - 오늘의 한 줄

자네는 지금 1,000원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네.

 첫 장부터 뼈 제대로 맞고 시작했다.

나는 1주 전부터 하루 지출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마저도 귀찮아서 목요일부터 안 하다가 다시 정신 차려서 오늘의 지출을 기록했다.) 주위에 아이비리그 대학교를 나온 친한 형이 있다. 물가가 어마어마한 미국 땅에서 수십 년을 살다 왔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이 형이 돈을 잘 쓸 거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형을 만날수록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곳엔 투자를 하면서, 식비나 교통비에는 엄청나게 돈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돈을 안 쓰는지 궁금했는데, 내 생각이 굉장히 짧았다는 걸 느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한 가지는 "돈을 절약하라"이다. 돈을 쓰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곳엔 아낌없이 쓰되, 식비나 교통비 같이 내가 줄일 수 있는 부분에선 최대한 돈을 절약하자는 얘기다. 이 형의 꿈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경제적 자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의 소비 양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형은 훌륭한 표본이 되어 주었다. 

 나 또한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매일 군것질거리를 사먹고, 비싼 저녁을 사먹기도 했는데 그랬던 탓에 한 달 식비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하지만 그떄의 나는 '나를 위한 것'이라고 정신 승리를 했었는데,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선 식비부터 잡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확실히 사람이 뭔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 신기하게도 그 다음 날부터 그와 관련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도 대구에서 올라 온 형과 만났는데, 예전 같았으면 비싼 식당에 갔겠지만 오늘은 가성비를 따지며 점심을 먹게 되었다. 다행히 그 형도 돈을 절약하는 생활을 하고 있어서 순순히 응해주었다 ㅎㅎㅎ....

 

 나는 간식을 사 먹을 때 늘 그랬다. '고작 천 원, 이천 원인데 뭐...' 이게 쌓이고 쌓여 수십만 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1초의 소중함을 모르면 한 시간을 날리게 되는 것처럼 천 원, 아니 십 원의 소중함조차 모르면 내 소비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일일 소비 기록서를 작성할 생각이다. 하루하루 천 원씩 덜 쓴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재밌기도 하고, 좀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물론 나는 아직 돈 그릇이 작다. 당장 1억이 들어와도 분명 제대로 못 쓰고 날려버릴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돈 그릇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 책은 출발선이 되어줄 것이다